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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일상

퇴직 후 받을 연금 계산하다가 소름 돋은 이유

by 마루_84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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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민연금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퇴직 후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금까지 납부한 연금과 예상 수령액을 확인해 보니, 내 소득 변동이 참 드라마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 후 나는 학원에서 3년 반,
외국계 은행에서 1년,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약 7년간 일했다.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대학 입학 전에는 3년 반 정도 중견기업에서 근무한적도 있다.
 
 
내가 다녔던 중소기업은 흔히 떠올리는 중소기업과는 달랐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연차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으며, 연구직 직원들의 연봉도 높은 편이었다.
연구직이나 임원으로 있다면 평생 다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괜찮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회사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관리직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연봉 상승률도 미미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동안 내 연봉 상승률은 3~5% 수준이었는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상이라기보다는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2023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던 반면, 급여 상승률은 2.8%로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회사의 다양한 부조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도 회사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핵심 인재들이 점점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의 미래가 불안해졌다.
 







적어도 10년은 버틸 회사였기에 임원이라면 무난히 다니다가 은퇴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창 경력을 쌓아야 할 시기였다.
이대로 머물다간 뚜렷한 성과 없이 애매한 나이에 백수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결국,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AICPA를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공부하는 동안 코로나 사태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미국에 가서 시험을 봐야 했지만 출국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학원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강의를 듣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시험을 준비하던 중 아빠가 돌아가셔서,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 휴일을 활용해 꾸준히 공부했다.








그 결과 목표한 기한 내에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AICPA에 합격한 뒤 이직에 도전했다.
이 과정도 쉽지 않았다.
경력직으로 지원했지만 이전에는 내 업무가 회계업무 중심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에서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신입으로 지원하기엔 나이도 많았다.
 
그래도 계속 도전했고, 결국 내 노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해준 외국계 기업에서 나를 채용했다.
 








그 때 이직하면서 연봉이 약 25% 인상되었다.
힘들게 얻은 기회였기에 입사 후 나는 최선을 다해 일했고, 성과를 인정받은 덕분에
입사 4개월 만에 연봉이 10% 추가로 인상되었다.
 
입사 후 꽤 오랫동안 매일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퇴근했고
밤을 새워 일한 적도 있다.
물론 주말에도 일을 했던 날이 많았다.
모든 회사가 노력한 만큼 인정해 주는 건 아니기에 나의 노고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 후 또 한 번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직 당시 연봉을 20% 이상 추가로 올릴 수 있었다.
이직 후에도 약 7%의 연봉 인상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약 4년 만에 연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짧은 시간 동안 연봉이 드라마틱하게 오르면서 내 삶도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내 집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은행의 지분이 훨씬 크지만 말이다.
 
 
연봉이 높아졌다고 해서 삶이 무조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봉이 오를수록 책임도 무거워졌고, 다음 선택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길이 정답이 맞는지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
이 고민은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복되는 숙제 같다.
 
앞으로 나는 몇 번 더 이직을 하고, 내 연봉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드라마틱한 변화도 좋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youtu.be/xEjjxxRFy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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